"정신력과 정신질환은 달라요"…박보영의 힐링 '정신병동' 통할까 [종합]

입력 2023-11-01 12:22   수정 2023-11-01 12:23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그런 말을 해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절반은 마음의 병을 갖고 있다고요. 그런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대국민 힐링 드라마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1일 서울시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에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과 연출자인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기획의도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각박한 세상과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과몰입·과친절·과공감 간호사의 희망찬 정신병동 출근기를 담은 작품. 내과 근무 3년 차에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한 간호사가 정신병동으로 출근을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였던 이라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완벽한 타인' MBC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등 매 작품 스토리의 힘을 극대화하는 이재규 감독의 풍부하고 섬세한 연출력에 '합하게', '눈이 부시게'등 유쾌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이남규 작가의 사려 깊은 필력이 더해져 완성됐다.

이 감독은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가고,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는데 마음이 아프고, 정신이 아플 때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는 것에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며 "의료 드라마는 의사가 주가 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번엔 간호사와 환자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다. 여러 시청자와 원작 팬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 작품을 하면서 힐링하고 치유를 받는 시간이었다"며 "시청자분들도 그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또 "우울감, 강박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정신력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의학적으로나 취재나 자문을 했을 때 정신질환과 정신력은 무관했다"며 "우리 사회는 이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한데, 이 드라마가 그 문턱을 낮췄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의 말에 박보영도 동의했다.

박보영은 정신병동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았다. 정다은은 내과 근무 3년 차에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해 다양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마주하며 돌발 상황에 허둥대고 헤매지만, 점차 적응해간다. 박보영은 3년 차 간호사의 능숙함을 보여주기 위해 혈압 측정, 주사 등 기본 간호 업무들이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올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했다. 스테이션 안에서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또 환자의 정보를 기록하는 차팅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등 화면에 살짝 비칠 때조차 허술함이 없게 실제 현장을 참관하기도 하고 현직 의료진에게 꼼꼼하게 자문했다는 후문이다.

박보영은 "우리 작품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아졌으면 한다"며 "저희 드라마가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정신건강의학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다은이 저와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은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을 케어하고 간호사들을 이끌며 행정 관리까지 맡은 수간호사 송효신 역에 캐스팅됐다. 송효신은 정신병동 간호사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자 마치 엄마 같은 든든한 존재다. 이정은은 현직 수간호사에게 자문과 컨설팅을 받았고 숙련된 내공의 연기로 병원의 매니저 같은 수간호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정은은 자신의 '카메라 울렁증'을 고백하며 세상의 시선이 달라졌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이 드라마도 그런 영향력을 끼쳤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매체 연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카메라 울렁증이 너무 심해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일부러 인터뷰에서도 말하곤 했다"며 "제가 그렇게 말하니, 다른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느꼈다는 주변 사람들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친구 주변에도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걱정을 나눠 갖기엔 의학적인 문제들이 있더라"라며 "그걸 공유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 작품이 그렇게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힐링뿐 아니라 박보영과 연우진, 장동윤이 보여줄 삼각 로맨스도 기대를 자극하는 요소다.

연우진은 인간미 가득한 동고윤을 연기한다. 동고윤은 무엇이든 꽂히면 포기를 모르는 집요함과 설명하기 힘든 엉뚱함까지 갖춘 대장항문외과 의사다. 최근 심해진 손가락 마디 꺾기 강박으로 고민하던 차에 다은을 만날 때마다 증상이 사라지는 걸 깨달으면서 고윤은 점차 그녀에게 관심이 생긴다. 연우진은 엉뚱 발랄한 캐릭터성을 표현하고자 의상과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 등 외양의 디테일도 세심하게 잡아나갔다.

연우진은 동고윤에 대해 "과몰입이 병인 캐릭터"라며 "뭔가 꽂히면 멈추지 못하고, 집착도 심하다. 독특하고 괴짜스럽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환자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장동윤은 심도 있는 캐릭터 이해력을 바탕으로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아픔을 가진 송유찬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송유찬은 초등학생 때부터 티격태격하며 같이 자라온 다은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동고윤의 대학 후배다. 다은을 좋아했지만, 친구로도 남지 못할까 봐 고백하지 못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을 다녔지만, 갑자기 사표를 내고 현재는 부모님을 도와 치킨집 일을 한다. 천하태평 해맑은 모습 뒤 절친 다은에게도 말 못 한 비밀이 있다는 설정이다.

장동윤은 "오랜 친구라는 설정이 약간 불리한 지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랜 관계를 끝내고자 아등바등하는 것에 또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3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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